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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식 식단표, 편식 심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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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식 식단표, 편식 심한 아이
책 육아 / 살림
"엄마, 나 이거 안 먹어!" 매일같이 듣는 이 말에 속이 터져 나가는 게 아니라 이제는 그냥 웃음이 나와요. 저희 둘째는 정말 편식이 심해서 먹일 수 있는 음식이 손에 꼽을 정도거든요. 오늘도 정성껏 준비한 저녁상 앞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 오늘도 전쟁이 시작되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읽고 있는 육아서를 보면서 조금씩 마음가짐이 바뀌고 있어요. 완벽한 유아식 식단표보다는 우리 아이만의 속도와 취향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편식 아이와의 3년 전쟁기록
솔직히 말하면 첫째 때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첫째는 뭐든 잘 먹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둘째도 당연히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다른 아이더라고요. 15개월부터 시작된 편식은 지금 4살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요. 처음엔 정말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인터넷에서 찾은 완벽한 유아식 식단표대로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아이는 쳐다보지도 않더라고요. 당근,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건 아예 입에 대지도 않고, 고기도 닭가슴살만 먹고, 과일도 딸기와 바나나만 먹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주변 시선이었어요. 어린이집에서 "집에서 골고루 먹이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속상했거든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마치 엄마가 노력을 안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요. 시어머니께서 "우리 때는 이런 애들 없었는데, 너무 응석받이로 키우는 거 아니야?"라고 하실 때는 정말 울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강박적으로 유아식 식단표를 짜고,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저와 아이 모두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책장 정리된 책들 (출처: Unsplash, 무료 이미지)
책에서 찾은 새로운 관점
그러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린 「아이의 속마음을 읽는 식사법」이라는 책을 읽게 됐어요. 이 책에서 "편식도 아이만의 표현 방식이며, 무리하게 억지로 먹이는 것보다 아이의 신호를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아이는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본능적으로 찾아서 먹는다"는 부분에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동안 제가 너무 완벽한 유아식 식단표에만 매달려서 아이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구나 싶었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식사는 영양 공급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가족과의 소통 시간"이라는 말이었어요. 그동안 저는 아이가 뭘 얼마나 먹었는지에만 집중했는데, 정작 아이와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하는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매 끼니마다 "이것도 먹어, 저것도 먹어"만 반복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접근법을 바꿔보고 있어요. 완벽한 식단보다는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어요.
실패와 성공을 오가는 현실적인 식단 관리
요즘 저희 집 유아식 식단표 편식 대응법은 이래요. 일주일에 3-4가지 메뉴를 정해두고, 그 중에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새롭게 도전해볼 것을 섞어서 내놓아요. 예를 들어 월요일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닭가슴살 볶음밥에 새로운 채소 하나를 아주 조금씩 섞어보는 거죠. 화요일에는 아예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고, 수요일에는 다시 익숙한 메뉴로 돌아가는 식으로요. 이렇게 하니까 아이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고, 저도 매번 새로운 걸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줄었어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마트 가서 장보기도 하고 있어요. "오늘은 뭘 먹고 싶어?" 하고 물어보면서 아이가 직접 고른 재료로 요리해보는 거예요. 신기하게도 자기가 고른 재료로 만든 음식은 조금이라도 먹어보려고 하더라고요. 지난주에는 파프리카를 직접 골라서 집에 와서 함께 썰어보기도 했어요. 물론 한 입 맛보고 "맛없어"라고 했지만, 그래도 입에 넣어본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조금씩 편식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족 식사 시간 (출처: Unsplash, 무료 이미지)
우리만의 속도로 가는 편식 극복법
가장 중요한 건 아이만의 속도를 인정하는 거더라고요.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기로 했어요. 옆집 아이가 뭐든 잘 먹는다고 해서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대신 우리 아이만의 작은 변화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당근을 혀로 한 번 핥아봤다", "브로콜리를 포크로 콕 찔러봤다" 이런 사소한 것들도 다 적어두고 있어요. 그러니까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더라고요.
또 하나는 식사 분위기를 바꾼 거예요. 예전에는 "이거 먹어야 해, 저거도 먹어야 해" 이런 말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와, 이 색깔 예쁘다", "이건 어떤 맛일까?"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화를 해요. 아이도 덜 부담스러워하고, 가끔씩은 "나도 맛보고 싶어"라고 말하기도 해요. 물론 맛보고 나서 "역시 맛없어"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요. 그래도 시도해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깨달음
요즘 든 생각은 완벽한 유아식 식단표 편식 해결법은 없다는 거예요. 인터넷에서 "이렇게 하면 편식이 사라져요!"라는 글들을 보면 솔깃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우리 아이에게는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가정 환경도 다르니까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남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천천히 찾아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제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엄마가 스트레스받으면 아이도 알거든요. 식사 시간이 즐거워야 아이도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볼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가 안 먹으면 "그래, 오늘은 이 정도면 됐어"라고 말하고 치워버려요. 예전 같으면 30분씩 붙잡고 먹이려고 했을 텐데 말이에요. 이렇게 하니까 다음 식사 때 더 배고픈 상태로 와서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라도 균형을 맞춰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닭가슴살을 좋아하니까 단백질은 충분하고, 바나나와 딸기로 비타민도 어느 정도 보충되고, 밥으로 탄수화물도 섭취하니까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더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했으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 아이를 억지로 힘들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늘어날 거라고 믿어요.
같은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편식하는 아이 키우는 게 정말 쉽지 않죠. 주변에서 이것저것 조언해주는 것도 고맙지만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저도 아직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편해졌어요. 무엇보다 아이와 제가 모두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완벽한 유아식 식단표를 짜는 것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편식도 하나의 발달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더 여유를 갖게 됐어요. 언젠가는 다 지나갈 시기라고 믿고, 지금은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엄마들도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각자 아이만의 속도가 있다는 걸 믿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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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 아이 키우며 겪은 경험들, 여러분은 어떠세요? 댓글로 서로의 노하우도 나누고 위로도 해주면 좋겠어요. 혹시 편식 관련해서 도움이 됐던 책이나 방법 있으시면 꼭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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